El Empleo(고용), 7분, 산티아고 그라소 감독(아르헨티나), 2008 한 남자가 있습니다. 여느 많은 시작처럼, 그도 알람시계를 끄면서 힘겹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가 출근하면서 접하는 세상은 사람이 도구로 전락해 버린 세계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기 전까지 그는 다행히도(?) 이러한 물화(物化)로부터 비껴나 있는 듯 보이고, 그래서 보는 이들도 이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시킵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마저도 또다른 누군가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감상자들은 충격에 빠질 것입니다. 자신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영화 속 상황은 현재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남이 처한 어려운 상황이 자신에게는 안 일어날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오늘날의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