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장 인터뷰 ― 이승욱, "담임과 학급 구성원들의 신뢰가 중요해요."

이승욱 학생이 직접 선택한 자신의 사진. ― 3.1절 기념식에 참가하여.


장소현 학생이 커버스토리에 꾸준히 글을 써오다가, 이번 글부터 독립(?)한 '가장 보통의 고등학생들(가제)'입니다.

말 그대로 보통 학생들의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더욱 공감되실 겁니다. ^^

― 편집자 주



작년 한 해 동안 반을 책임지고 이끌어준 실장을 인터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반 실장이었던 이승욱 학생을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


쏘(장소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욱(이승욱):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사람인 2학년 4반 이승욱입니다.


쏘: 사랑 vs 우정?

욱: 내 자신.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중요하고 나의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친구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한테 더 잘해줄려면 일단 나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 이기적으로 날 챙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된 후 사랑과 우정을 챙기는 걸로. (웃음)


쏘: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 세 가지는?

욱: 첫 번째, 작음. 키가 작아서. (웃음) 두 번째, 진한 눈썹. 살면서 나보다 진한 눈썹을 잘 못 봤어. 사람들이 나를 보면 눈썹만 기억난다고 하더라. 세 번째, 캡틴. 캡틴은 포괄적인 의미의 리더니까 이걸로 불러주면 기분이 좋아. 영어라서 멋져 보이기도 하고. (웃음) 리더는 딱딱한 의미인데 캡틴은 친근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가 봐.


쏘: 기분 전환할 때 주로 하는 거?

욱: 매운 음식을 먹거나 운동하는 거. 운동은 축구나 옛날 학교에 가서 핸드볼을 해.


쏘: 가장 좋아하는 계절?

욱: 좋아하는 계절은 딱히 없는 거 같아. 가만히 서있는데 느껴지는 냄새가 계절마다 다를 때. 이런 계절이구나 하고 상기시켜질 때 그때 드는 기분이 좋아.


쏘: 혹시 요즘 고민거리가 있다면?

욱: 되게 새로워질 게 없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새로워진 것, 학교 성적.


쏘: 평소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유는?

욱: 봄방학에 알게 되어 좋아하게 된 노래인데 이하이의 '한숨'. 위로가 되고 좋아.


1학년 1반 친구들과 함께.



쏘: 2016년 1학년 1반 실장을 맡았는데 가장 뿌듯했던 일은 어떤 거야?

욱: 물론 반친구들이나 선생님 덕에 학급이 1년 동안 잘 마무리 됐다는 게 전체적으로 가장 뿌듯했던 일인 거 같아. 그리고 새로운 학교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는데 날 믿고 잘 따라줘서 고마웠어.


쏘: 반면 힘들었던 점은?

욱: 다양한 문화를 가진 학교에서 온 친구들이 같이 어울리는 게 낯설고 거기다가 실장이다 보니 반 친구들을 빨리 파악해서 이끌어야 하니까 더 힘들었어. 그래서 학기 초에 더욱 힘들었던 거 같아. 그리고 학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어.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찾아서 노력하고 아이들의 신뢰를 얻기까지 많이 노력했던 거 같아. 나를 되돌아보기도 하고.


쏘: 실장을 잘 따르기 위해 필요한 반 친구들의 신뢰는 어떻게 얻었어?

욱: 이게 핵심인데 이 친구는 어떤 성격이구나. 저 친구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어떤 성향인지 빨리 파악하려고 했어. 반 친구들을 잘 알아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할지 알 수 있잖아. 장난을 싫어하는 학생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며 친해질 순 없는거니까. 한명 한명에게 맞추는 실장이 되려 노력을 많이 했어.


쏘: 담임 선생님인 김병선 선생님을 혼내는 반장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사실이야!?

욱: 이게 어떤 상황이냐면 진학실에서 월요일 날 선생님을 뵀는데 할 일이 되게 많아 보이시는 거야. 그래서 "선생님 주말에 뭐하셨어요?"라고 여쭈어 봤거든. 나는 진짜 선생님의 주말이 궁금해서 여쭈어 본건데 다른 선생님들께서 들으시기에는 "일이 이렇게 많은데 대체 주말에 뭐 하신 거예요!"라고 들리셨나봐. 그래서 오해가 생긴 거 같아. (웃음) 그리고 내 성격이, 상대가 선생님이라도 아니라고 생각되는 건 '아니요.'라고 말하는 성격이어서 더욱 그런 소문이 난 거 같아.


쏘: 김병선 선생님과 이렇게 잘 지내신 비결은 뭐야?

욱: 우리 선생님은 항상 본인의 생각은 되게 깊으신데 바로바로 말을 못하시는 경우가 많아. 내가 그런 걸 파악하고 선생님이 하실 말씀을 정리해 드리고 선생님이 다음 얘기로 빨리 빨리 넘어 갈 수 있어서 좋아하시는 거 같아. 그리고 예의를 지키려고 하고 선생님께 예쁨 받는 학생이 되려고 노력해.


쏘: 앞으로 2학년 각 반을 이끌어줄 8명의 실장에게 영일고 실장을 먼저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과 같은 한 마디만 해준다면?

욱: 내가 딱히 우수한 점도 없어서 말을 해도될까 조심스럽지만 본인보다는 반은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반보다는 개인을 중요시하는 학생이랑 반을 더 중요시하시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의견이 잘 조율될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한 거 같아.


쏘: 어떤 2017년 한 해를 보내고 싶어?

욱: (깊은 고민) 작년의 나에게 부족한 점은 내가 제일 잘 알잖아. 아무도 나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 그 부족한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한해가 되어 좀 더 나은 내가 되었으면 좋겠어. 이건 모든 고등학생들이 똑같지 않을까.


쏘: 10년 후 자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욱: 학기 초만 해도 꿈이 확실했는데 최근 들어 꿈도 다양해지고 해서 확실친 않아.아마 그때 내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


쏘: 인터뷰 소감은?

욱: 일단 내가 연예인이 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 (웃음) 내가 평소에 자존심이 되게 세서 내가 힘들 때 남한테 털어놓는 걸 잘 안하는데, 오늘은 조금이라도 털 수 있어서 좋았고 그 대상이 나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이라서 더 기뻤던 거 같아. 마지막으로 인터뷰 내내 호응도 잘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고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줬던 너에게 되게 고마운 거 같아. 아. 나 연예인 체질인가. (웃음)


쏘: 잘 어울리는데 연예인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건 어때? 

욱: 아니야. 농담농담 (웃음)



매 질문마다 골똘히 고민하며, 꾸밈 있는 모습이 아닌 자연스러운 본인의 모습으로 성심성의껏 인터뷰에 임해줬던 이승욱 학생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인터뷰 내내 작년 1학년 1반 친구들은 아무리 어색하고 서툴렀던 1학년 생활이었다고 해도 좋은 실장이 곁에 있었기에 그게 정말 큰 행운이 아닐까 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외에도 작년 여덟 반을 열심히 이끌어준 각 반의 실장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모든 친구들이 따뜻한 봄날의 시작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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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와 정리정돈, 장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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