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방과후수업 한 시간은 이해황의 <국어의기술0>를 함께 공부합니다. 수업시간을 활용해서 두세 강을 읽고, 책에서 기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사가 복사해서 나누어주는 인쇄물(책에서 활용한 기출문제)에 풀이과정을 다시 복기하는 방식의 수업입니다. (1)앞 부분인 현대시의 경우 시어 간의 의미 관계 파악을 통해 지문을 분석하고, (2)지문과 <보기>, 선지와의 관계를 따지면서 문항 분석을 하고, 언급된 개념들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복기가 끝난 학생은 교사에게 검사를 맡고, 다음 강을 읽습니다. 


5차시 수업을 하면서 받았던 질문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범위는 <국어의 기술0> 산문 파트 1~5강입니다.



Q. 2번과 5번, 3번과 4번 선택지는 각각 같은 시점이라고 보아도 되는 건가요?

A. 소설의 시점을 4가지로만 구분하는 기존의 소설이론에 따르면 그렇게 볼 수 있겠네. 그런데 <국어의 기술0>에서는 '3인칭 제한적 시점'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지요? 이 개념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2번 선택지는 '특정 인물'의 심리를 서술한다고 했으므로 '3인칭 제한적 시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습니다. 3번 선지의 '제삼자의 시각'과 '객관적인 태도'는 모두 시점에서는 '관찰자 시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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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번 선지의 '구체적'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지요?

A. '구체적'이라는 개념은 상대적이 거라서 '기준'이 필요합니다. 보통 수능 형태의 문제에서는 앞부분에 기 기준을 제시하거나 뒷부분에 그로 인한 '효과'를 언급하는 방식으로 수험생의 판단을 '돕습니다'. 이 선지의 경우에는 '일화를 통해'라는 기준이 제시된 것이구요, 일화가 제시되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구체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마치 자소서나 학생부에서 구체성을 요구할 때 일화를 제시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Q. 3번 선지의 '전기적 요소' 말인데요, 등장인물의 키가 2미터가 넘는다고 했는데 그거 '전기적 요소' 아닌가요?

A.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아닙니다. 현실에서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닐 뿐더러(실제 존재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하늘을 날거나 죽은 사람이 환생한다거나 하는 '일반적인' 전기적 요소와 비교했을 때에도 너무 소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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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번 선지의 '인물의 연속적인 행위'를 잘 못찾겠습니다. 

A. '연속적'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문에 표현도 '연속적'으로 되었을 거야. 그러므로 인물의 행동이 연달아 표현된 것을 찾으면 됩니다. 다만, 행동에 대한 표현은 '동사'가 담당하므로 동사로 된 서술어만 보아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범위를 (다)로 한정지은 것은 매우 고마운 출제자의 배려입니다. ^^ (다)에서 찾으면 교재 206쪽 (중략) 윗 단락에 해당이 되어요. "사람들은 ~ 열었다. ~ 집어넣는다. ~ 흩어진다. ~ 짊어지고 일어섰다. ~ 필사적이다. 그야말로 전쟁이다.[각주:1] ~ 허겁지겁 달려들어 쌀을 퍼낸다."가 확인이 되네요. 

  

  1. 동사는 아니지만, 이 자체가 긴박한 상황임을 드러내는 표지이기에 함께 언급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