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노아 하라리 : 파시즘이 매력적인 이유 | TED2018

기술과 권력에 관한 이 심오한 강연에서,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노아 하라리는 파시즘과 민족주의의 중요한 차이점을 설명하고, 우리 개인 정보의 집중이 민주주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홀로그램 생중계로 무대에 등장한 유발 하라리는 자유 민주주의가 현재 직면한 최대의 위험은 정보통신기술의 혁명이 독재주의가 더욱 효율적으로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게 만들 거라는 사실이라고 경고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유 민주주의의 적은 우리의 공포심, 증오심, 허영심의 감정을 해킹하고, 양극화와 민주주의 붕괴를 위해 그 감정을 이용할 것입니다. 그 책임은 우리의 약점을 알게 하고, 그것이 무기가 되지 않을 거라고 믿어버린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강연 뒤에 TED 큐레이터인 크리스 앤더슨과의 짧은 대담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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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 민족주의의 긍정성을 설명할 때 일본을 예로 드는 것은 동의하기 어려웠어요.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에 행한 일을 생각해 보면 민족주의의 긍정적인 측면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거투스: 맞아요. 일본에 피해를 입은 우리나라나 중국, 동남아 국가들 입장에서는 일본이 민족주의라기보다는 파시즘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 텐데 말이죠. 아마 밖에서는 그들이 강한 민족성으로 오늘날의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 역시도 파시즘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을 않나 싶어요. 동남아 노동자들을 대하는 우리의 편견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본이 민족주의냐 파시즘이냐라기보다는, 우리 안의 건강한 민족주의가 계속해서 그렇게 작동될 수 있도록 파시즘에 대한 성격을 잘 이해하고 늘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예홍: 하라리 교수는 파시즘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을 제시했지만, 이미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는 어떻게 하라는 대안 제시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구거투스: 글쎄.. 나는 하라리 교수가 제시한 대안들이 어떤 면에서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처한 문제적 상황의 원인을 이해하고 그러지 않도록 실천할 것을 제안한 것이니까요.